[이터널 선샤인], 지워도 남는 마음에 대하여
기억을 지운다는 상상,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미셸 공드리 감독의 《이터널 선샤인》은 기억을 지운다는 상상만으로도 이미 마음을 끌어당긴다.사랑을 잊는다는 건 무엇일까,그리고 잊는다고 해서 정말 사라지는 걸까.이 영화는 단지 한 연인의 관계를 이야기하지 않는다.사랑과 이별, 상처와 회복, 그리고 망각이라는 주제를직선적인 서사가 아닌, 감정의 파편과 기억의 흐름 속에 비선형적으로 펼쳐 보인다.‘기억을 지우면 사랑도 함께 지워질까?’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했지만,수업을 함께한 우리는 곧 알게 되었다.《이터널 선샤인》이 진짜로 묻고 있는 건그보다 훨씬 복잡하고, 조심스럽고, 인간적인 질문이라는 것을.사랑이 지나간 자리, 기억은 어디에 남는가조엘은 어느 날 클레멘타인의 기억이 자신에게서 지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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